No.015 - Role
1990년대에는 엑셀 쓸 줄 아는 사람이 전문직이었어요.
이력서에 "엑셀 능숙"이라고 적으면 한 줄 차별점이 됐어요.
지금은 아무도 안 적어요.
못 쓰는 사람이 더 드물거든요.
개발도 같은 길을 가고 있어요.
몇 년 전까지는 "코드 짤 수 있다"가 희소 기술이었어요.
지금은 AI가 옆에서 같이 짜줘요.
진입장벽이 내려갔어요.
그럼 직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.
"만들 줄 아느냐"가 아니에요.
"뭘 책임지느냐"로 바뀌어요.
책임은 네 가지로 나뉘어요.
엔진 - 이게 실제로 돌아가느냐.
접점 - 사람들이 쓰게 만들 수 있느냐.
유입 - 사람들이 오게 만들 수 있느냐.
수익 - 사람들이 돈 내게 만들 수 있느냐.
PM, 디자이너, 마케터, 개발자라는 이름표는
이 네 축 위에 붙어 있던 임시 라벨이에요.
"개발자"가 "제품 만드는 사람"으로 바뀌어도,
"마케터"가 "돈 만드는 사람"으로 바뀌어도,
네 축은 그대로예요.
본인이 어느 축 위에 서 있는지 먼저 확인하세요.
오늘 한 일이 네 축 중 어디에 붙는지 적어보세요.
직무명보다 오래 남는 건 책임이에요.